신졍이랑 나랑 둘다 주말에 논문을 조금 써놓아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난 오후 7시(!)쯤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야지~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8시쯤 전화하셔서 겨우 30분 자다가 일어남.
결국 괜히 엘리랑 산책갔다, 부엌에서 한바탕 빵도 굽고 컵케잌도 굽고,
다음주 식단들도 짜고 신졍이랑 둘이서
괜히 출출한데 이러다가 비빔면 해먹고,
쥐포구워먹고 에잇, 마지막으로 티비나 좀 보다 잘까 하고 티비를 틀었는데
막 Marley and me가 시작하려는 것이다.
신졍은 예전에 책을 읽어서 내용을 다 알고있었지만 영화는 안본상태였구,
난 책도 영화도 둘다 안보고 있어서 나중에 책을 읽어야지
하구 아껴두고 있었던 영화인데
맥주도 한모금 마셨겠다 그냥 보기로 하다가
계속 보고있자니 주인공은 Marley가 아니구,
제니퍼 애니스톤과 오웬 윌슨이었다.
말하자면 Marley를 데리고 온 순간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겠지?)
40이 넘어가면서 지나간 10년을 다시 정리해보고 있는 The Grogan family 이야기.
나중에는 막 슬퍼서 나도 울고 신졍도 울고,
나도 야옹이와 함께한 시간이 거의 10년이 다되어가려하는데,
야옹이도 늙어가고 나도 이렇게 학위과정을 거의 끝마치고 있는 시간이 오다니..
방에 들어와보니 야옹이가 내 침대위에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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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엘리가 물고 온 오븐 미트.
이제 야옹이가 베고 있다.
지난번에 야옹이가 아파서 병원에 데리고 갔더니,
big old cat이라고 해서 진짜 황당했는데
야옹이도 이렇게 늙어가나보다.
예전만큼 폴짝폴짝 잘 뛰어다니지 못하고
요즘에는 또 날이갈수록 커가는 엘리의 공격에
매일 시달리고 있다.
내가 자주 구해주기는 하지만..
(엘리에게 당하고 있을때 야옹이 번쩍 들어올려서 침대위로 옮겨주기)
엘리때문에 밥도 식탁위에서 겨우 먹고,
배고프면 식타위에 올라가서
불쌍한 눈으로 날 쳐다본다.
근데 이것도 이제 안될듯,
엘리가 커서 의자타고 식탁위로 올라가는게 가능해졌다.
어제 식탁위에 둘이 같이 있는 모습이 발견되었다.
밤은 엘리의 공격이 없어서
그나마 아침에 엘리가 신졍방에서 나올때 까지는
야옹이의 세상이 된다.
그런데,
야옹이 구해주는것도,
엘리 이뻐해주는것도
다 서로의 눈치가 보인단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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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침대 한가운데서.
난 어디서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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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엘리에게 당하는
야옹이 꼬리.
꼬리는 야옹이들한테 매우 중요한 부위인데
엘리는 자기한테는 없는 긴 꼬리가 신기한지
매일 야옹이의 꼬리를 물어댄다.
야옹이 지난번 병원에 갔다오고나서
먹는거에 신경을 많이써주고 있다.
일단 병원에서 줬던 canned food가 동이나서
UTI용 사료를 먹이다가
얼마전에 드디어 거금을 주고
ScienceDirect for Matured Cat용을 사다줌.
조금 남은 사료랑 섞어서 주니
이 SD것만 쏙쏙빼먹는게 넘 웃기다.
이젠 정말 오래오래 건강하게 지내야할텐데..
졸업하고 한국에 가면 정말 좋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야옹이를 꼭 데리구 갈거다.
그때까지 건강하면 좋겠는데....
늘 있는듯 없는듯 하지만
이것저것 하다가
궁금해서 생각나거나 문득문득 보고싶을때
주위를 슥 둘러보면
꼭 내가 보이는곳에 야옹이가 있다.
알게 모르게 내가
야옹이한테 엄청 의지하나보다.
야옹이두 이렇게
내 침대위에서는 쌔근쌔근 잘 자는거보면
여기가 그나마 제일 편하다는 뜻이겠지, 모. ㅎㅎ